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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은 전체 그림을 모르면 맞출 수 없다

어느날 첫째 아이와 퍼즐을 하는데 누굴 닮았는지 짜증까지 내며 어려워한다.
85단계 중에서 10단계를 성공적으로 풀어보니 자신감을 찾은 녀석은 단번에 40단계에 도전했다가 벽에 부딪힌 것이다.

이럴때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좀 쉬운 11단계로 돌아가서 하나씩 하는 것이다.
스트레스도 낮고 배움도 빠르다.
녀석은 이렇게 돌아가자 웃음도 찾고 자신에게 맞는 단계로 올라갔다.

그런데 현실의 문제는 초심자를 위한 튜토리얼이 제공되지 않는다. 사업 첫 날부터 해당 산업의 30년 종사자와 경쟁해야 할수도 있다. 게다가 인생은 불확실하고 변화무쌍해서 잠깐 적응했다 싶으면 금방 새로운 것이 범람해온다.

우리는 불교의 연기론에서 이런 어려움을 헤쳐나갈 지혜를 얻을수 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고, 모든 것은 변한다.’라는 이 오래된 본질은 우리를 다채로운 현실에 적응하게 도와준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은 결국 과거의 행위와 관계 하나하나가 퍼즐 조각처럼 뒷 단계에도 영향을 미침을 의미한다. 평소 건강한 생활 습관을 가졌다면 건강한 몸을 가지게 되고, 대충하는 일 습관을 가졌다면 업무 처리가 늘지 않아 비슷한 일을 오래하면서 흥미도 성과도 쉬 잃게 된다. 평생 혼자 지내 버릇하면 타인을 만나도 식사는 커녕 인사부터 어색한 법이다.

모든 것은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므로 모든 것은 변한다는 진리는 현대 사회의 자비없는 속도를 좀 더 또렷하게 볼 수 있게 한다. 연장자들은 요즘 맥도날드의 무인 주문기 앞에서 당황하고 앱으로 신청하는 정부 지원금을 받기 조차 어렵다. 반면 지금 태어나는 아이들은 공중파도, 사람이 운전하는 자동차도, 외국어 공부의 필요성조차도 느끼지 못할 수 있다.

모든 것은 연결되어 있으므로 우리는 의미있는 관계와 결과를 하나하나 쌓아야 한다.
모든 것이 변하므로 우리는 다양한 변화를 예측하기 보다는 언제든 대처할 수 있도록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COVID-19를 그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것 처럼 앞으로 일어날 일 역시 그 누구도 짐작할 수 없고 모든 것은 변할 것이다. 하지만 팬데믹이 되면서 전세계 누구나 그 영향을 피할 수 없는 것과 같이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인생은 퍼즐과 같아서 전체 그림을 파악하고 모서리부터 하나하나 해나가면 누구나 언젠가는 맞출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과정에서 탈진하고 만다.

그래서 삶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한 고민이 그 어느때 보다 중요하다.
왜냐하면 각자의 퍼즐은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남의 퍼즐에 몰입할수록 비교라는 비극을 낳는다.
그러므로 더더욱 내 삶의 전체 그림은 어떤 것인지를 계속 파악해야한다.

봄이 되면 꽃을 피우고, 겨울철에는 청량한 바람을 들려주는 자연은 문명과 재해라는 시시각각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렇게 각자의 퍼즐을 오랜 세월 게으름없이 맞춰왔다.

변화에 반갑게 인사하고, 열린 마음으로 배움과 관계를 쌓으며, 정말 중요한 일만 하나씩 한다.
이렇게 우리도 누구나 나의 삶, 나의 퍼즐을 각자의 순서로 차근차근 채워나갈수 있다.
초코 우유를 마시며 눈앞의 퍼즐에 즐겁게 몰입하는 녀석이 언젠가 삶의 모습도 자신답게 맞춰가길 바란다.

Categories: CEO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