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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채용의 3단계 (2)채용공고 A/B 테스트

성공적인 채용의 3단계

  1. 역량 모델링 : 일 잘하는 회사는 어떤 사람을 뽑나
  2. 가설 수립 : ‘일잘러’가 반응하는 채용공고 작성하기 (현재글)
  3. 역량 검증 : 경력보다 구체적인 사례 제시하기
지난 포스트에서는 성공적인 채용의 3단계 중 필요 직무에 따라 레퍼런스를 수집하고, 공통 분모를 찾아 우리 회사를 위한 ‘역량 모델링’ 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 했는데요, 이번 포스트에서는 채용을 위한 가설을 수립하고 그에 따라 공고를 작성하는 과정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2. 채용 가설 수립

역량 모델링을 통해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스페셜리스트의 정의와 기준을 세웠다면, 다음 단계는 ‘그들을 어떻게 우리 회사에 지원하게 만들 것인가‘입니다. 이 단계는 헤드헌팅을 이용하든, 취업사이트에 공고를 게시하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세일즈를 하든, 상세페이지를 만들든 고객이 반응할 것 같은 우리 제품의 특장점을 어필하는 것과 마찬가지죠.

중요한 건, 지원자들의 생각이 회사와 다를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무엇이 옳고 그른 게 아니라, 무엇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의 차이죠. 가설을 수립하고 검증하는 단계는 그 간극을 줄이기 위한 것입니다. 그만큼 처음부터 좋은 가설을 세우는 것도 좋지만, 실패할 준비를 하고 빠르게 테스트를 해보는 것이 중요하죠.

1) 가설 세우기

좋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는 어떤 회사에 가고 싶어 할까요? “사람마다 다르다.” 물론 정답입니다. 하지만 경향성이라는 게 있을 테니까요.

역량 모델링을 통해 도출한 자격 요건 중에서는 ‘요즘 유행하는 것,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야기에 관심이 많으신 분(트렌디함)’,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 기획 및 제작 경험, 스토리텔링 능력(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있었는데요. 가설 또한 여기서부터 시작해 봤습니다.

가설 ①
좋은 브랜드 마케터는 브랜드의 가치관과 세계관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브랜드 마케터 채용공고에는 브라운백의 히스토리와 비전을 자세하게 설명해 주면 지원율이 높아질 것이다.

가설 ②
감각적이고 트렌디함을 갖춘 브랜드 마케터는 ‘테크’보다는 ‘커피’, ‘라이프’ 키워드에 더 반응할 것이다. 따라서 브랜드 마케터 채용공고에는 두 가지의 키워드가 잘 드러날 수 있도록 구성하고, 감성적 터치를 담아 공고를 작성하면 지원율이 높아질 것이다.

가설 ③
좋은 브랜드 마케터는 브랜드의 가치를 풀어내고 전달하는 방식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따라서 기존에 작성한 포스트 링크를 채용공고에 추가하고, 운영하게 될 채널과 콘텐츠 형식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면 지원율이 높아질 것이다.

이정도 수준의 가설을 다섯 개 정도 작성하고 레버리지가 높을 것 같은 두 가지를 선택해 먼저 채용공고를 작성해 봤습니다. 위 예시 중에서는 가설 ①과 가설 ②를 선택했습니다.
여기서 잠깐!
‘좋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가 지원하고 싶은 좋은 채용공고’인지는 어떻게 검증하죠?

여러 사람이 지원하고, 그 사이에서 최종 채용된 분이 우리가 원하던 딱! 그 역량을 가진 분이라면 좋겠지만 아쉽게도 후자는 검증을 하는 데 시간이 꽤나 필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라면 지원하고 싶은 채용공고를 작성하는 것을 첫 번째 기준으로 잡았습니다. 일단 ‘지원율’을 늘리는 것이죠.

그러면 ‘좋은’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담당자인지, 우리가 원하던 그 역량을 가졌는지는 어떻게 아냐고요? 그것은 세 번째 포스트 ‘역량 검증’에서 소개하겠습니다.

2) 가설에 따라 채용공고 작성하기

가설을 텍스트로 구현해 내는 단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단계가 가장 어려웠는데요, 쑥스럽지만(?) 제가 쓴 채용공고의 일부를 같이 보겠습니다.

가설 ① (비전 중심) 

애플, 테슬라, 스타벅스처럼 시장을 선도하고 강력한 팬덤을 가진 회사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문화, 브랜딩에 이르는 통합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브라운백은 원두~구독~기술(커피머신)으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혁신하고 일관된 경험을 제공하여 거대한 시장 규모에 비해 혁신이 정체되었던 커피 시장을 혁신하고, 커피 경험을 재발명 하고자 합니다. 브라운백의 커피 경험 재발명을 통해 고객은 커피를 마시고 즐기는 것에만 집중하면서, 개인의 소중한 삶을 자기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습니다.

브라운백의 커뮤니케이션 팀은 브라운백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이 안정적이고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갑니다. 언제나 ‘브라운백다움’을 고민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방식과 언어로 ‘브라운백다움’을 전합니다.

가설 ② (커피・라이프스타일 키워드 & 감성적 터치)

애플, 테슬라, 스타벅스처럼 시장을 선도하고 강력한 팬덤을 가진 회사는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디자인, 문화, 브랜딩에 이르는 통합된 경험을 제공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어요.

브라운백은 원두, 구독, 커피머신까지 통합해 일관된 커피 경험을 제공하는 유일한 브랜드예요. 브라운백과 함께하는 고객은 단순히 커피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더욱 자기다운 삶, 불편함 없이 자신의 취향과 자신이 선택한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나갈 수 있어요. 브라운백은 커피 회사를 넘어서, 인류의 취향과 일상과 관련한 모든 불편함을 해결하는 라이프 테크 기업을 향해 나아가고 있어요.

통합 경험을 바탕으로 인류의 편리한 삶을 만들어 나가는 여정을 함께하고 싶다면 지금 브라운백 커뮤니케이션 팀에 지원해 주세요.

커뮤니케이션 팀은 브라운백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든 고객이 안정적이고 일관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나의 목소리를 만들어 가고 있어요. 언제나 ‘브라운백다움’을 고민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방식과 언어로 ‘브라운백다움’을 전하는 일을 하죠.

가설 ① 버전은 ‘혁신’, ‘재발명’과 같은 키워드를 넣고, 비전이 조금 더 강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문체도 간결하지만 조금은 건조해 보이게 작성했습니다.

그에 비해 가설 ② 버전은 감성적인 터치가 중요했기 때문에 ‘라이프스타일’, ‘커피’, ‘취향’ 키워드를 주로 사용하고 우유체를 사용해 부드럽게 전달할 수 있도록 작성했고요. 조금 더 친절하게 설명하려다 보니 자연히 길이가 더 길어졌네요.

3) 측정을 위한 환경 구축하기

A/B 테스트를 한다면 역시 측정이 가능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물론 제가 설정한 key factor는 ‘지원율’이라 공고별로 얼마나 많은 지원서가 들어오느냐도 중요했지만, 그것만 놓고는 중간 연결고리가 없어서 잘못된 분석을 할 수도 있기에 스크롤뎁스나 체류시간을 확인할 수 있도록 구글 애널리틱스(google analytics)를 설치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저희가 자체 채용사이트를 운영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요, 별도 사이트를 운영하지 않고 일반 채용사이트에 업로드 하시는 분들은 별도 툴 없이도 확인이 가능한 요소 – 지원자수를 중점적으로 보아야겠죠?)

두 번째 포스트를 마치며
누군가의 마음을 움직이고 행동을 유도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걸 깨닫는 요즘입니다. 광고, 세일즈는 물론이고 채용도 마찬가지죠.

어쩌면 너무나 당연한 일인데 일로 마주하게 되면 자꾸만 잊게 되는 것 같아요. 채용도 모두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일이라는 걸 생각해 보면, 이런 A/B 테스트도 자신(회사)을 가꿔가는 과정과 다름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브라운백은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좋은 동료를 위해 끊임없이 스스로를 가꿔나갈 테니 많은 분들과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 그럼 다음 포스트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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