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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전을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옮겨서 마음을 전한다

위기의 화이자를 이끈 리더십

1849년 설립된 화이자 Pfizer 는 코로나 사태 이후 전세계의 모든 사람들이 주목하는 회사가 되었다.
페니실린, 비아그라, 센트룸(바로 그 비타민)에서 오늘날의 코로나19 백신/치료제에 이르기까지 회사를 30년간 생존시키기도 어려운데 이렇게 오랫동안 큰 영향을 미치는 회사에는 위기를 극복하는 비밀이 있지 않을까.

주가 폭락에 임원의 배임, 복제약 특허 소송 등으로 어려웠던 2000년대 중후반 화이자를 이끌었던 제프 킨들러 Jeff Kindler 는 그의 비결을 ‘경청’으로 단언했다.

그는 매일 10개의 1센트 동전을 왼쪽 바지 주머니에 넣고 집을 나선다. 한 명의 직원과 대화하고 그의 고민이나 이야기를 충분히 들어주었다는 생각이 들면, 왼쪽 주머니에 있던 동전 하나를 오른쪽 주머니로 옮긴다. 매일 하루를 보낸 후 왼쪽에 있는 10개의 동전이 모두 오른쪽 주머니로 옮겨가면, 스스로 자신에게 ‘100점’이라는 점수를 준다고 했다. 그는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매일 나에게 이런 숙제를 내는 이유는 CEO로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게 직원들과의 대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출처 : 위클리 비즈)

건강한 관계를 만드는 시작

리더가, 아니 사람이 사람에 대해서 가져야할 진정성을 보여주는 훌륭한 습관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브라운백 커피에서 저걸 해보려고 하니 쉽지 않았다.
100점을 하려면 회사에 살아도 될까 말까일것 같았는데, 리더들에게 운영을 많이 맡기는 편인 나로서는 외부 일정을 고려하면 하루 5명과 이야기하기도 만만치 않았다.

그래서 다음날 아침 전날의 이야기와 만난 사람들을 되새겨보고 연락하는 습관을 만들기 시작했다. 정기적으로 하는 1:1의 방식을 개선해서 지난 1:1이 쌓이고 스스로 돌이켜 볼 수 있도록 했다. 정기 미팅이 없는 멤버들과는 번개를 만들어서 다양한 구성의 대화가 이루어지도록 했다.

코로나 사태 전후에는 리모트 워크를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회사들은 어떻게 하는지 귀기울여 듣고 공부하며, 오프라인으로 진행되던 회사의 세미나/회의/1:1을 디지털로 전환해도 문제가 없도록 만들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서 문득 다시 지난 일정을 확인해보니 이제 하루 평균 동전 5개 정도는 옮길수 있을 것 같았다. 그 사이에 멤버들과 더 유대깊은 관계가 되었음은 물론이다. 그렇게 동료들과 방향을 함께하고 서로의 삶을 나누는 이야기는 가치가 컸다.

행복과학 이론에 따르면 건강한 관계의 유무는 행복감에 가장 큰 영향력을 주는 요소 중 하나였다.
그런데 건강한 관계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펜데믹으로 변화와 위기가 가득하다고는 하지만 다행히 우리는 화이자 회장보다 바쁘지 않고, 기술의 발달로 떨어져 있더라도 누구나 카톡하나, 전화 하나면 진심의 동전으로 마음을 전할수 있다.

NFT와 메타버스의 시대는 사람에따라 신뢰와 관계를 증폭시킬수 있는 계기도, 인간을 더욱 고립시킬수 있는 위험의 원인도 될 수 있다.

변화의 파도에서 나는 오늘 몇 개의 동전을 옮겼을까?

Categories: CEO story
Tags: 리더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