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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한 사이가 아니라 친절한 사이가 된다

724명의 생애를 무려 75년간 추적 연구한 하버드대학교의 성인발달연구에 따르면 행복의 비결은 ‘좋은 관계’로 밝혀졌다. 특히 젊은 시절 응답한 대상자들의 삶의 목표는 대부분 부와 명예였는데, 50세 이후로 접어들면서 건강한 삶의 비결은 결국 ‘양질의 인간관계’라고 꼽은것이 흥미롭다.

좋은 관계는 고독감을 주지 않는 양질의 관계를 의미한다. 갈등이 많은 결혼은 이혼보다 해로웠고, 50세에 관계 만족도가 가장 높다고 응답한 사람이 80대에 가장 건강했다. 따뜻한 관계 대신 고독감을 느끼는 사람은 행복감을 덜 느낄 뿐 아니라, 건강이 더 빨리 악화되고, 뇌 기능이 일찍 저하되며, 외롭지 않은 사람들보다 수명이 짧았다.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하는 사람의 관계를 어떻게 잘 쌓아갈 것인가. 스스로도 다양한 인연을 통해 만나는 분들과 어떤 삶을 연결해갈지 고민이 많았다. 그러던 어느날, 누구에게나 있는 그대로 대하면서 사람들과 관계를 잘 유지하는 분에게 비결을 물었더니 그는 다음처럼 이야기했다.

‘사람들과 지내다보면 상황에 따라 가까워지기도 멀어지기도 한다. 그걸 조정하는 것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 일이다. 하지만 친한 사이가 아니라 친절한 사이가 되면 오랫만에 보는 사람도, 갑자기 친해진 사람도 한결같이 대할 수 있었다.’

친한 사이를 원하는 사람은 서로가 느끼는 거리감에, 친절한 사이는 서로에 대한 태도에 주목하게된다. 그런데 서로 얼마나 친한지를 신경쓰는것은 두 사람의 인식이 다르므로 건조하고 상대적이며 불편하게 되기 쉽다. 하지만 친절하게 대하는 것은 거리와 무관하게, 상황과 상관없이, 오랫만의 만남인지 초면인지 신경쓸것 없이 언제든 가능하다. 이것은 상대방의 반응을 초월해서 스스로 마음먹기에 따라서 가능하므로 더 의미가 크다. 건강한 관계는 이렇게 친절과 배려에서 싹튼다.

함께라는 영역에서 우리가 집중해야할 것은 거리가 아니라 태도이고, 계산이 아니라 함께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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