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코칭: 지속적 성과를 만드는 건강한 조직 만들기

2021년 11월 11일 | CEO story

건강한 조직을 위한 CEO 코칭

브라운백의 코칭 문화

지난 수 주간 브라운백 전 멤버들과 1:1 코칭을 진행했다. 하루하루 삶을 쌓아가며 스스로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아가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코칭을 받아보니 혼자 알아서 하는것보다 도움을 받았을때 훨씬 입체적이고 깊이있는 내적 발견을 할 수 있었다. 단계적으로 더 깊은 삶과 변화를 모두에게 이끌어내고 싶어서 회사에서도 해보기로 했다.

사람에 따라 인근 공원에서 캔맥주와 함께하기도 하고, 근처 고객사의 커피와 함께 하기도 하고, 회사 미팅룸에서 하기도 했다. 오후 2시부터 6시 사이의 시간을 몇 주 비우려고 하니 정말 만만치 않았지만, 좋은 회사라면 그 무엇보다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멤버들의 행복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다. (피터 드러커와 이나모리 가즈오 모두 성과와 직원의 행복을 최우선으로 꼽는다)

회사 멤버들에 대해 어느정도는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야기 나눠보니 너무나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동료와는 약 90여분 동안 일 이야기 하나 하지 않고 그의 삶과 가치, 마음, 라이프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기도 했고, 업무적 고민으로만 채운 동료도 있었다. 혼자 일할때와 다른, 팀을 리딩하는 것에 일의 초점을 맞춘 한 리더는 브라운백이 커지면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랑 이야기하면서 일해야 할텐데 명료하고 간결하게 이야기하고 글을 쓰는 법을 어떻게 하면 배울수 있는지 상의해오기도 했다. 아침에 일어나면 너무 예민한 삶에 대한 고민을 토로한 멤버도 있었고, 향후 3-5년간 미래를 같이 설계한 동료도 있었다.

브라운백에서 수 년간 일한 멤버들은 피부로 느껴지는 회사의 폭발적 성장기 이후에 올 미래를 자신이 어떻게 미리 준비할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도 있었다. 주니어들은 브라운백 멤버답게 ‘일과 삶의 주인이 되고 싶은데 어떻게 찾아가야 할까’에 대한 고민들이 많았다. 개인 삶에서도 결혼, 거주, 가족, 고독감, 비혼주의 등 다들 각자의 생각을 안고 있었다.

1:1 코칭을 하기 전에 그룹 미팅, 그전에 리더 커뮤니티 모임 등의 장치들을 많이 시도했는데 전설적인 인텔 CEO 앤디 그로브의 조언대로 1:1의 효과는 놀라울 만큼 크고 강력했다. 멤버들 모두 너무 좋아했고, 그 뒤로도 의욕과 변화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물론 앞으로도 계속 할 생각이다.

코칭 원칙

코칭을 하면서 다음의 원칙으로 진행했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되었다.

  1. 목표는 상대방의 변화를 돕는 것이다.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가르치려하면 할 수록 마음의 문은 열리지 않는다.
  2. 상대방의 이야기를 이끌어내고 진심으로 경청해서 모두 들은 후에야 상대방과 같은 방향을 보고 본론을 시작할 수 있다.
  3. 모든 사람은 입장과 환경이 다르므로 사람에 맞게 이야기를 한다. 다만 사전 질문을 어느정도 미리 준비해서 어색하지 않도록 한다.
  4. 변화의 시작은 상대방이다. 상대방이 어떤 삶을 원하는지, 어떤 가치를 중요하게 여기는지, 그것을 하려면 지금 무엇을 해야하는지에서 출발한다.
  5. 일시적 결과로 끝나버리지 않도록 추적과 공유가 가능한, 지속적인 작은 장치를 만든다. 이때도 역시 기준은 상대방이다.
  6. 코칭의 목표는 성장시키는게 아니라 성장하는 사람이 되도록 각자의 속도에 같이 발 맞추는데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다.
라면 하나를 끓일때도 종류에 따라 물이 다르고, 맛있게 먹는 방법이 다르다. 리더가 구성원을 알려하지 않는다면 팀의 성과는 그냥 운에 맡겨지게 되거나 리더 1인의 능력으로 끌고 가게 된다. 하지만 그 과정은 구성원의 성장을 제한하고, 리더의 한계를 빨리 당겨온다. 감독이 개별 선수의 특징을 모르면 프로 스포츠팀의 구성은 불가능하고, 그 특징은 각 선수의 삶을 모르면 불가능하다.

팀웍이 좋을수록 유연해지고, 위기에 똘똘뭉쳐 함께 대응하고, 각자 또 같이 서로의 미래를 고민하고 만들어간다. 성과가 없는 조직의 미래는 물론 없지만,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성과는 결코 리더 혼자 만들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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