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자의 마인드: 마음 속에 댐을 만든다

2022년 01월 30일 | CEO story

경영자에게 필요한 마음가짐

파나소닉의 창업주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어느날 간사이 지역 기업가 대상 강연에서 이렇게 이야기했다.

‘경영은 댐에 물을 저장하듯 여유를 갖고 해야한다’

그 자리의 청중들은 이에 다음과 같이 질문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댐을 만들수 있나요? 우리는 하루하루 생존해야하는 작은 기업입니다.’

그리고 마쓰시타는 이렇게 답했다.

‘방법은 저도 모릅니다. 하지만 여유를 가져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청년 이나모리 가즈오는 그 순간 머리를 맞은 것 같았다고 회고한다. 이후 그는 다음의 과정을 통해 오늘날의 교세라 그룹을 만든다.

먼저 본업인 세라믹 사업을 건실히 운영해서 잉여현금흐름을 축적해서 댐을 만들고,꾸준히 사업을 키워서 더 축적한다. 그리고 기회가 오면 그것을 바탕으로 확장한다. (예를 들어 교세라는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이동통신사업을 내부 자본 중심으로 설립하여 오늘날의 일본 2위 종합 통신회사인 KDDI로 만들었다.) 교세라 그룹은 이 과정에서 60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일본을 대표하는 기업이 되었다.

혼신의 힘을 다하며 오랜 세월 바르게 정립한 이러한 이나모리 가즈오의 경영철학은 전세계 경영자들에게 큰 영감과 감동을 주었는데, 그는 가장 중요했던 깨달음의 하나로 마쓰시타의 강연을 들은날부터 ‘마음 속 여유’를 가진것을 꼽는다.

배정받은 예산이 남아서 예산을 다쓴 경우 이른바 ‘예산소진포상금’으로 추가예산을 지급한다는 한 교육청의 사례가 최근 지탄을 받은적도 있지만, 사실 대부분의 조직은 자원이 부족하다.

드러커가 이야기한 것처럼 ‘해야 할 일은 늘 많고, 할 수 있는 자원은 항상 부족하다.’

그런데 어떻게 댐을 만든단 말인가.

경영자의 현실

브라운백 커피 이전에도 다양한 사업을 했던 나는 늘 쫓고 쫓겼다. 당장 지급해야할 월급에, 부가세에 4대보험은 너무나 빨리 돌아왔고, 매번 세우는 목표는 아무리 달려도 멀기만 했다.

여유는 나에겐 꿈과 같은 소리였다.

특히 부트스트래핑(Bootstrapping, 외부 자본의 도움 없이 운영하는 스타트업)으로 사업하기를 선택했었던 나는 모든 책임이 크게 느껴졌다. 금액이 비게 할 수 없으니 가수금으로 메우기도 했고, 회사의 매출 계획이 늦게 이루어질때면 개인대출도 받았다.
하지만 그런 방식으로는 끝이 없었다. 이런저런 일들을 다행히 별 문제 없이 해결했지만 여유는 커녕 사업의 규모가 커지는 만큼 더 조마조마하고 더 큰 불안이 함께 돌아올 뿐이었다.

브라운백
그래서 브라운백 커피를 시작할때는 과거와 달리 ‘첫 달부터 이익을 내는 회사가 되는것’을 기준의 하나로 넣었다. ‘여유’를 가진 사업모델을 세우고, 시작부터 옹달샘이라도 만들어가며 축적을 시작했다. 그리고 한 해 한 해 어떻게 하면 댐을 더 키울수 있을지 머리가 터져라 고민했다. 코로나로 산업과 세계가 먹구름이었지만 의도적으로 여유를 가진 사업 모델을 설계하고, 그걸 시작할 현금을 확보하고, 구조를 먼저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그랬더니 손에 잡히지 않던 미래가 우리에게 성큼 다가왔다. 조바심만 가득했던 과거에는 꿈도 꾸지 못할 일이었다.

개인적으로도 그랬다. 나는 늘 뭐라도 해야한다는 생각에 가득차서는 매일같이 충혈된 눈으로 시간에 대한 강박을 가졌다. 잠을 제대로 못자 피곤하면서도 이상한 보상심리에 늦게까지 뜬눈으로 보냈다. 사람들을 만날 때도 그런 내 마음은 그 자리의 소중한 사람들보다 멀고먼 마음 속 할 일에 가있곤했다. 그 과정에서 스트레스로 몸과 마음이 피폐해진 것은 물론이다.

명상을 시작하고 나서야 비로소 작게나마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마이너스의 마음속 여유를 플러스로 돌려세우게 되었고, 다른 세상을 만났다.

달라진 세상에서 나는 하루 더 준비할 수 있게 되었다.
매일 아침 바로 뭔가를 하려고 발버둥치는게 아니라, 전 날을 의도적으로 회고하고 오늘을 미리보니 가능한 일이었다.

그렇게 업무적으로도 개인적으로도 달라지다보니 알게 되었다.

여유를 갖는것보다 더 중요한게 여유를 가져야겠다고 마음먹는 것이었음을. 결과를 만들기위해 애쓰는 것보다 결과가 만들어질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할때 저절로 이루어지는것을. 삶은 원래부터 우리의 편이었는데 나만 모르고 애써 달아나고 있었음을.

이나모리 가즈오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무엇인가 마음속에 정말 원하는 것이 있다면, 절박하지 않고서는 출발이 불가능하다. 당신이 진정으로 절박하다면 방법이 나타날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만들어내는것은 당신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마음을 갈고 닦는 것, 온 힘을 다해 삶의 뜻에 집중하는 것이 유일한 비결이다.’

댐의 물은 홍수도 막고, 물을 공급하며, 전기도 생산하는데 쓰이며 세상을 더 편리한 곳으로 만든다.

마음 속 댐을 선한 의지로 가득채우고, 그것을 나누며 삶을 풍요롭게 만들때 자신도, 세상도 저절로 길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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