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팀을 구성해야 하는가 : 브라운백의 팀 빌딩

2022년 07월 17일 | CEO story

산업과 사업모델을 어느정도 정하면 해야 할 일은 개발과 출시 준비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다. 제품과 서비스, 사업모델은 앞으로 여러 번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은 바꾸면 재창업에 준하는 시간과 자원이 든다.) 그리고 초기 가설이 그대로 맞는 경우는 없다고 보면 된다. 게다가 완성도 높은 제품과 서비스는 절대 혼자 만들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가 해야 할 다음의 과제는 팀의 구성이다.

초기 팀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가?

그것은 우선 지난 글에서 다루었던 산업과 사업모델을 따른다.
(▶ 어떤 산업을 선택해야 하는가 : 브라운백의 사업)
(▶ 어떤 사업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가 : 브라운백의 BM)

만약 지금 선택한 것이 진입장벽이 낮으면서 경쟁이 심하고 속도가 중요한 사업이라면 당장의 성과가 더 중요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생존이 위협받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이런 사업의 경우 용병이나 프리랜서 집단 같은 형태의 조직을 많이 구성하게 된다. 단기 성과 중심으로 운영되고, 이직율은 높다. 그리고 규모가 커질수록 속도감과 피로감이 올라가는 특징이 있다.

그것을 극복하는 산업과 BM을 설계했다면 팀을 구축할 수 있는 작은 여유를 갖게 된다. 팀이 좋더라도 성과는 당장 나지 않을수도 있다. 하지만 사업은 깜깜한 터널을 손전등 하나 들고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과 같다. 가설은 쉬 어긋나고, 기회도 위기도 갑자기 다가온다. 그러므로 좋은 팀원은 준비된 역량의 보유자인 것보다, 등을 맞댈수 있는 동료인지의 여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것은 비전에 대한 깊은 공감, 서로에 대한 인간적 신뢰, 사업에 필요한 미지의 세계를 함께 배우며 해결할 수 있는 자세 등 소위 ‘컬처핏’으로 표현하는 요소가 기반이 된다. 지속가능한 성과란 그들과 함께 출발할 수 있다.

초기 동료를 찾는 창업자를 위한 조언

당신이 창업자라면, 첫 동료가 가장 중요하다. 스티브 잡스가 이야기한 ‘A급 동료만이 A급을 데려온다’는 말은 당신의 제품과 서비스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것을 증명한 후에 성립할 수 있는 이야기다. 창업 초기에는 그 A급 동료들이 올 준비를 하는 시기에 가깝다. 물론 시작부터 그런 동료와 함께 한다면 대단한 행운이지만 아직 그의 역량 발휘가 제대로 되기엔 부족함이 많은 초기 단계일 것이므로 함께 준비하고 그때를 기다리며 서로를 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것은 말이나 단기 보상으로 끝날 것이 아니다. 초기 동료는 지금은 A급이 아닐수 있지만 조직의 성장과 함께 A급이 될 수 있도록 모든 방식의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조직 합류를 고민하는 구직자를 위한 조언

당신이 구직자라면 창업자>산업>사업모델 순으로 중요하게 판단해야 한다. 셰릴 샌드버그가 구글에 조인할때 에릭 슈미트가 건넨 ‘로켓에 빈자리가 난다면, 어느 자리인지 묻지말고 탑승하라’라는 이야기는 최고의 조언이지만, 로켓인지 아닌지 판단할수 있어야 하는 게 우선이 된다. 뛰어난 개발자, 법률가, 회계사라고 하더라도 창업자와 산업, 사업모델보다 연봉이나 스톡옵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이 더 많은 경우 실패한 이직이 되는 경우가 많았다.

작은 조직을 이끄는 내부 리더를 위한 조언

당신이 조직 내부 리더의 입장이라면 팀을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얼라인 Align’이다. 목표, 사람, 업무 세 영역에 있어서 팀원들이 한 방향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정말 지겹도록 반복되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문화를 형성한다. 브라운백도 갑자기 인원이 늘어나면서 이 부분이 흔들리니 모든게 흩어져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모든 관계는 신뢰가 먼저이고 결과는 그것을 바탕으로 탄력을 받는다. 그러므로 창업자는, 아니 모든 리더는 말과 행동이 일치해야 한다. 당장의 채용, 당장의 극복, 당장의 이익을 위해서 내로남불을 보일 경우 유리잔처럼 만들기는 어렵고 깨지기는 쉬운 신뢰를 잃게 된다. 스스로의 약점이 있다면 숨기기보다는 노출하는 게 좋다. 리더는 같은 인간일 때 신뢰를 얻는다.

멤버를 채용할때 모든 사람의 타이밍은 다르므로, 팀 빌딩에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 시간을 벌 수 있는 산업과 사업모델의 선택이 중요하다.

그리고 절대로 우리 회사의 지원자들이 왜 이렇게 적을까, 몰라줄까, 부족할까 등의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눈에 실제로 우리 회사는 작고, 알려지지 않았고, 부족한 게 더 많을 것이기 때문이다. 내 짠 맛을 타인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막 시작한 팀이 모든 멤버를 완벽하게 구성하고 출발하려하기보다는, ‘일관성 Align’ 을 바탕으로 초기 멤버들과 함께 더 뭉쳐서 우리 조직을 키우고, 알리고, 채워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함께하며 0에서 1을 만들어가는 팀원들을 더욱더 소중히 여겨야 한다. 그것이 리더가 해야 할 일이다.

팀 구성, 그 다음 스텝

이미 초기 팀을 구성했다면? 더 단단하게 만들어야 한다.
좋은 팀은 가장 똑똑한 멤버의 합이 아니라, 어려움에 함께 맞서는 팀이다.

동료는 어려운 일도, 즐거운 일도 함께 하는 존재이지만, 어려운 일이 발생했을 때야 누가 진정한 동료인지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어려움에 함께 뛰어드는 동료를 소중히 여기고, 그렇지 못한 분들이 떠나는 것을 더 큰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 팀은 지켜야 할 것이 아니라, 더 발전시켜나가야 할 대상이라는 발상이 필요하다. 멤버의 구성, 커뮤니케이션, 일하는 방식 등은 상황에 따라 계속 바뀔 수 있다. 이 모든 것은 과정에 불과하다.

사업에서 팀은 왜 그렇게 중요할까?

그것은 세상의 문제를 풀어가는 우리의 도전이 진정한 동료들과 함께일 때 가장 빛나기 때문이다. 이 도전은 함께 참여한 개개인의 잠재력을 극대화해서 각자의 삶에 더 다가가도록 해주고,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낸다. 팀이 없다면, 지속가능한 성과는 불가능하다. 붓다와 공자의 진리는 동료였던 제자들을 통해 기록되고 알려졌고, 아인슈타인도 상대성 원리를 구상할때 여러 분야의 수많은 학자들과의 편지를 통해 도움받고, 다듬었다. 잡스도, 머스크도 팀이 아니면 불가능했다.

나는 인류의 가장 위대한 발명품은 ‘협동’이라고 믿는다. 가장 인간다운 모습이면서 인류를 더욱 나은 미래로 이끌어주는 이 활동과 마음을 우리는 ‘팀웍 Teamwork’ 이라고 부른다. 바로 이 팀웍이 우리의 목표를 현실로 만들어준다. 피라미드도, 누리호도 팀이 만들어낸 협동의 결과이기 때문에 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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