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바라보는 법: 초심자를 위한 명상 입문 5단계

2020년 10월 17일 | CEO story

나는 평생 아침에 일어나면 짜증이 났다. 날카롭고 굳은 내가 아침에 누군가를 마주치면 상대방은 불편한 감정을 이어받거나 어려워 하기도 했다. 동료 직원들은 리더인 나에게 다가오지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 어두운 아침 마음 상태가 싫었지만 어떻게 해야 할 지 전혀 몰랐다. 오프라 윈프리는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당신이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따라 일어나게 된다.’라고 했다. 그 말대로 마음의 그림자가 지나가기 전인 오전내내 분위기를 바꾸는게 쉽지 않았다. 정말 너무 어렵고 힘들었다.

항상 곁에 두고 있던 책도, 사업가로서 단련해온 긍정적 마음가짐도 이 아침 악순환을 극복하는데는 큰 도움이 되지 않았다. 30대를 보내며 이런 아침은 그냥 당연한 것으로 생각해버리곤 했다.

명상 이미지
그런데 우연히 시작한 명상이 그것을 극적으로 바꾸었다. 수십년 나를 괴롭히던 아침이 단 몇 주 만에 재충전의 장이자, 나를 만나는 시간이 되었고, 전날의 생각을 비울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었다.

세상을 보고 스스로를 만나는 시간이 깊어지며, 사람과 사람이 만나는 것에 대한 인연의 본질을 깨닫자 어느날부터인가 관계가 참 편안해졌다. 어떤 분을 만나도 사람 자체를 바라보고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니 누구나 친구가 될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은 명상이란 단어에 벌써 다음 내용을 스킵하고 싶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처럼 평생 명상을 관계 없는 일로 생각하거나, 처음 들어보거나, 해보고는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는 분들을 위해 현대 심리학에서도 적극 권장하는 명상 입문 방법을 5가지로 간단히 소개한다. (왕초보용)

초심자를 위한 명상 입문법

1. 일단 시작한다

이것은 어려운 것이 아니다. 그냥 마음을 바라보는 활동이다. 시작이 반이라고 생각하고(실제로 그렇다) 편리한 자세로 1분이라도 시작해본다. 유튜브 영상이나 명상 앱들로 시작하는것도 강력추천한다. 단, 등산 초보가 히말라야 장비 사듯 최고의 명상법을 찾아 방황하는것은 가장 바보짓이다.

최고의 명상은 그냥 지금 시작하는 데서 비롯된다. 아래 내용들은 앱이나 영상 가이드에 따라 입문한다는 가정하에 적은 것이다.

2. 오래하는 것에 집착하지 않고 익숙해지는 것에 집중한다

매일 특정한 시간에 한다면 더 좋다. 중요한것은 명상하는 생활을 만드는 것이다. 오래하는것은 지금은 중요하지 않다. 명상 수행자가 되면 몰입의 시간은 저절로 늘어난다.

3. 힘을 빼고 마음을 바라본다

결가부좌 등의 자세에 집착하지 않고 가이드대로 호흡이나 바디스캔 등의 기초 활동에 집중한다. 잘되지 않는것이 당연하다. 억지로 이끌기보다는 조금씩 익숙해지고 서서히 더 잘하게 되는것을 목표로 한다.

4. 잡념을 받아들인다

세계적인 명상가들도 잡념과 의심과 늘 부딪힌다고 고백한다. 중요한것은 하려고 하는 의지이다. 이것은 타인과의 활동이 아니다. 생각을 마주하는 일이다. 잡념을 확인하면 구경하고 흘려보낸다. 그것에 사로잡히지 않으면 그것은 금세 물러간다.

5. 사랑과 친절을 가득 채운다

마음은 한정된 부동산과도 같다. 사랑과 친절을 채워가면 다른 것들은 들어설 자리가 없어진다. 돌이켜보면 분노와 증오같은 감정들은 누구에게나, 특히 스스로에게 가장 큰 해가 되는 것이다. 오히려 잊고 극복하는 것이 진정한 승리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세계적인 명상가인 마이클 싱어의 저서 ‘상처받지 않는 영혼’과 ‘될 일은 된다’는 이런 마음을 바라보는 과정에 익숙해지는것에 큰 도움이 되었다. (강력 추천한다) 법륜 스님의 저서들도 좋았다. 다만 골든룰은 없다. 내 마음을 만나는 최고의 방법은 내가 찾아가는 것이다.

나의 매일 아침은 이제 명상으로 시작된다. 어둡고 두려웠던 아침이 이젠 덜 두렵다. 불완전하고 약한 인간이므로 100%란 있을수 없다. 다만 그것을 바라보는 법을 알기 때문에 안좋은 상황이 생기더라도 이제 머지 않아 곧 끝날것임을 안다. 회복탄력성이 극도로 좋아졌다. 하루 종일 갈 어두운 기운이 10분 만에 사라지는것도 경험한 적이 있었다. 오랫만에 만난 사람들은 얼굴이 맑아지고 다른 사람을 보는것 같다고 하기도 했고, 회사에서는 신입부터 오랜 동료까지 훨씬 편하고 즐겁게 유대를 나누게 되었다. 모르는 사람들과의 만남도 사심없이 즐겁게 보내며 있는 그대로의 상대방을 바라보게 되니 훨씬 건강하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메타인지를 명상을 통해 경험하며 소크라테스가 종교 창시자들과 함께 4대 성인으로 언급될 수 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너 자신을 알라’는 말은 누구에게나 삶의 목적이 될수 있을 만큼 깊은 이야기였다.

운동이나 독서에 비해 요가나 명상은 누군가에게 권유할때 허들이 훨씬 높은 활동이다. 다만 해보면 정말 좋은데 쉽게 설명할 방법이 만만치않고, 또 누군가는 좀 쉽게 해보고 싶은데 과거의 나처럼 방법과 용기를 찾고 있지는 않을까해서 조심스레 나누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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