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인사시키지 않는다 : 동료를 몰입하도록 만드는 방법

2023년 01월 25일 | CEO story

‘회사에 필요하다면 하겠지만, 이해는 잘 되지 않습니다’

어느날 새로운 업무를 맡게 되자 A가 이야기했다.

그 업무는 해당 부서의 일과 연관이 있어서 배정된 것이지만 당사자가 납득하지 못하니 시작부터 흔들렸다. 이런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우리가 상사인 경우 추가적인 설명없이 그 업무를 그대로 하게 할 수도 있는데, 그 경우 다음과 같은 부작용이 생길수도 있다.

  1. A는 이 업무에 공감되지 않으므로 몰입하지 못하고, 소기의 성과를 내지 못할 수도 있다. (성과 미달성)
  2. A는 자신이 제기한 문제에 피드백을 받지 못했으므로 다음부터 조직의 일에 입을 닫는다. (커뮤니케이션 단절)
  3. A는 성과가 낮고 별다른 말이 없으므로 앞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할 수도 있고, 악순환이 어느정도 지속되면 소리소문없이 회사를 떠난다. (인재의 상실)
이때 우리가 알아차려야 할 것은 그 사람의 시야나 능력 부족이 아니라, ‘조직의 가치체계와 업무와의 연결이 명료하지 않고 흐릿하다는 진실’이다.

어떤 일을 왜 하는지, 그 일이 완료되면 어떤 결과가 기대되는지, 지금 이 일을 해야하는 이유는 무엇인지가 전달되지 않았으므로 저런 이야기가 나왔음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그때 이미 우리는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꼰대의 늪에 빠져들게 된 것이다.

지위나 나이 등의 우위를 활용해서 자신의 뜻과 의지를 관철하는 사람을 사전적 의미의 꼰대라고 한다.

‘라떼는 말이야’, ‘내가 해봤어’, ‘그거 어차피 안될거야’

이 모든 꼰대스런 이야기는 사실 ‘예전에 해봤을때는 이랬는데 지금은 어떨지 저도 궁금합니다. 당신의 생각은 어떠세요?’ 라는 말을 줄인 것일수도 있지만, 화자가 편한 저 짧은 단어들 만으로는 상대방에게는 의도대로 잘 전달되지 않는다.

돌고래에게는 초음파가, 어린이에게는 눈높이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지 못하면 ABC도 가르치기 어렵다.

생각과 다른 반응이 동료로부터 나오는 순간, 우리가 가져야 할 것은 한 소끔의 호흡과 마음의 여유다.

그것이 맥락을 읽게 하고, 상호협력적이면서 본질적인 대화를 가능하게 한다.

A와의 대화에서 브라운백은 어떻게 해소했을까?

우리는 ‘다 이유가 있으니 일단 해보세요.’ 란 말은 ‘라떼는’과 동일한 무책임한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가 직접 해당 업무의 필요성을 인식하도록 고객과 인터뷰를 수행하고, 결과의 변화를 직접 구해보도록 하였다. (사실 해당 프로세스는 담당 팀 리더가 이미 수행한 것이다. 결과는 어느정도 예측이 가능했다.) 그리고 그가 직접 업무에 대한 필요성을 인식한다고 이야기하자, 해당 일을 시작하였다.

조직에서 다른 사람에게 강제로 인사를 시킬 수는 있지만, 인사하고 싶은 마음을 들게 할 수는 없다.

몰입하고 싶은 동료를 원한다면, 그가 몰입하고 싶은 이유를 먼저 구성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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